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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저렴한 SK하이닉스, 변곡점 맞이할까?

2018.02.09 | 조회수 453

실적 호조에도 PER가 4 수준으로 낮아...애널리스트들은 비관보다 낙관
사진 : 노컷뉴스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실적입니다만, 주가는 미래를 둘러싼 심리에도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확인된 실적보다 앞으로 반도체 경기가 둔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더 좌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경기가 탄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많이 익숙한 종목입니다만, 오늘도 투자자들이 과잉 반응해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어요. 이 종목은 상당 기간 조정을 거쳐 오늘도 하락했으니, 매수하기 괜찮은 시점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는 주가가 너무 낮아요. 올해 주당순이익(EPS)에 대한 증권사 예상치의 평균(컨센서스)으로 나눈 오늘 주가가 4배에 불과합니다. 주가수익비율(PER) 4배는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로 나눈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9 정도인 데 비해 매우 저평가 상태입니다. 그래서 SK하이닉스는 오늘 큰 폭 떨어졌지만 주가가 더 하락할 여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반도체 경기는 아무도 모르지만,
우려가 지나쳤다
지난 1월 10일 장 마감 후 필자가 지인에게 보낸 이메일 중 두 문단이다(수치 하나는 확인해서 수정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한 요인으로 기대에 못 미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코스피·코스닥 신 통합지수 출범을 앞둔 기관 투자자의 수급 조절 등이 거론됐다.
필자는 반도체 경기가 곧 고점을 지나 꺾이리라는 전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냈다.
1. 언제 정점을 지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2. 걱정이 지나치게 반영된 측면이 있어요.
3. 우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이달 말 양호한 규모로 발표되면서 불식될 듯합니다.
4. 이후 한동안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띨 듯합니다.
외국계 증권사 D램
가격 하락 전망에 주가 급락
반도체 경기가 2018년부터 내리막을 탄다는 전망은 외국계 증권사 CLSA, 모건스탠리 등이 제기했다. CLSA는 지난해 10월 17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CLSA는 4분기를 기점으로 메모리 가격이 꺾이며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증가 모멘텀이 크게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PC용 D램 가격은 2018년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하락하기 시작한다고 내다봤다. 2018년 연간으로는 서버와 주요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CLSA는 과거처럼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이튿날 10월 1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3.1% 하락해 80,900원에 마감됐다. 다음 거래일인 19일에는 2.4% 낮은 79,0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80,000원대에서 거래되던 SK하이닉스 주식은 11월 30일 6.8% 급락해 76,800원을 기록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주가 큰 폭 떨어졌다는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미국 반도체주 조정에도 과민반응
이날 SK하이닉스 주가의 7% 가까운 급락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기대보다는 우려에 훨씬 더 쏠린 상태임을 보여줬다. 이는 SK하이닉스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그래프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자료 : www.bigcharts.com
SK하이닉스 주식은 지난해 급등세를 보인 뒤 10월 이후 조정됐다. 이에 비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월 말까지 거침 없이 오르다가 SK하이닉스에 비해 뒤늦게 조정 국면을 맞았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조정을 먼저 거친 만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11월 29일 급락을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덩달아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두텁지 않음을 드러냈다.
과연! 좋은 성적표 공개하고 주가 반등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원화 강세로 인한 외화 손실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초과한 실적을 발표했다. 25일 공개한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4조 4658억 원으로 집계했는데, 증권사 컨센서스는 4조 3300억 원이었다.
지난 분기에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3% 증가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에 비해 9% 상승했다. 가격은 모바일, PC, 서버 등 모든 제품군에서 고르게 올랐다. 특히 4분기부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됐던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보다 4% 상승했다. 원화 강세로 인한 외화손실 2620억 원은 실적에 부담을 주지 못했다.
25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4.7% 상승해 75,800원을 기록했다. 이 주가는 올해 EPS 컨센서스인 18,731원에 비해 4배 수준에 불과하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조정을 거쳐 반등해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반도체 경기 우려는 과장
반도체 경기가 언제 정점을 지나 둔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가는 그 미지수를 둘러싼 전망 중 어느 쪽이 우세한지에 따라 움직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분포를 보면 강력매수가 1건, 매수가 14건으로 중립 5건을 압도한다. 이는 WISEfn의 집계로, 한 달 전에 비해 매수 의견이 1건 늘었다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사진 : 한국일보
대다수 애널리스트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 제기한 반도체 경기 우려가 과장됐다고 본다.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폰이나 PC 시장은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지만 5G나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기반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반도체 수요는 계속 빠르게 증가하리라고 본다. 중국의 추격과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 충격은 크지 않고,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밸류에이션 사상 최저 OOO얼마나 더 싸져야 살 것인가
사진 : 시사저널A
한화투자증권의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26일 ‘SK하이닉스 얼마나 더 싸져야 살 것인가’ 보고서에서 “4분기 실적을 보니 반도체 업황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보다는 왜 메모리 업체들이 투자를 늘려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이 애널리스트는 투자 확대는 고성능 D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데 부응하기 위해서라며 “동사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점에 있는 지금은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1분기 영업이익 전 분기 수준 유지 전망
사진 : 서울경제
그러나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아직 다져지지 않은 듯하다.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앞에 분명히 내리막이 있다는 걱정이 매수를 주저하게 하는 모양새다. 애널리스트의 전망과 투자심리 사이의 괴리는 언제 얼마나 좁혀질까?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미국 동부의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산정해 발표하는 ‘반도체업종지수(Semiconductor Sector Index, SOX)'를 가리키는 말이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반도체업종지수로 여겨지고 있으며 국내 반도체기업 주가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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